강원 설산 등반기 ⛰️
산악인들이 입을 모아 '별 5개(⭐⭐⭐⭐⭐)'
최상위 난이도로 꼽는 끝판왕, '설악산(1,708m)' 입니다.
🥾 등산 코스
설악산의 수많은 탐방로 중
제가 선택한 길은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에서
출발해 대청봉을 찍고 그대로 다시 내려오는 '오색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정상에 오르는 가장 짧은 최단 코스이지만,
단 한 번의 평지나 내리막 없이 수직으로 고도를 1,200m 이상
치고 올려야 하는 자비 없는 급경사로 악명이 높습니다.
제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가장 순수하게
시험해 볼 수 있는 완벽한 무대라고 생각했습니다.
1. 1단계: 시작부터 숨통을 조여오는 무자비한 서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설악폭포)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남설악탐방지원센터 문을 통과하자마자,
워밍업이라는 단어는 설악산 사전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돌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이 초입부터 종아리를 사정없이 공격합니다.
친 숨소리에만 의지한 채 설악폭포까지 묵묵히 고도를 높여갑니다.


이 표지판이 보이면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

2. 2단계: 고통의 절정, 그리고 내면을 마주하는 사투 (설악폭포 ~ 대청봉 가는 길)
설악폭포를 지나면 경사는 한층 더 악랄해집니다.
나무 계단과 거친 돌길이 끝없이 쏟아지며,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심장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 뜁니다.
조망조차 터지지 않는 꽉 막힌 숲길에서 오직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내뱉으며 걷다 보면,
이 길고 지루한 고통이 꼭 우리네 팍팍한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험난한 오르막일지라도,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묵묵히 땀 흘리며 한 걸음씩 딛어내는 이 치열한 과정.
이 고통스러운 인내의 시간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한층 더 단단하게 제련해 주는 용광로가 아닐까요?
쏟아지는 땀방울 속에서 삶의 긍정을 건져 올리며 버텨냈습니다.


쉼터에 구급함 및 헤드렌턴이 있는걸 보면 정말 힘든산이 맞는거 같습니다.


3. 3단계: 벅찬 환희의 대청봉, 그리고 악몽 같은 하산길 (대청봉 정상 ~ 오색 원점회귀)
마침내 시야가 확 트이며 펄럭이는 붉은 깃발과 함께 '대청봉(1,708m)' 정상석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발아래로 굽이치는 장엄한 공룡능선과 동해바다의 찬란한 일출을 마주하는 순간,
뼈를 깎는 듯했던 오르막의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온몸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시험은 하산길입니다.
올라왔던 그 가파른 돌계단을 그대로 다시 내려가야 하는
오색 원점회귀는 '무릎 연골 분쇄기'라는 별명답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등산 코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 설악폭포 ➡️ 대청봉(정상)
➡️ 설악폭포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
소요 시간: 약 6시간 20분
(극한의 급경사로 인한 잦은 휴식, 정상 조망 시간 넉넉히 포함)
난이도: ⭐⭐⭐⭐⭐
(시작부터 끝까지 무자비한 오르막과 계단 지옥.
접지력 좋은 등산화, 등산 스틱은 선택이 아닌 생존 필수템입니다.)

🚩 정상 사진
왜 설악산인지 알 수 있는 정상뷰였습니다.
정상에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아주 많고, 운해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정상에서 햇살이 뜨거워 오래 있지 않는데, 뷰가 너무 멋져 계속 있었습니다)



🏡진행 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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