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매봉 등반기 ⛰️
주말이면 늘 그렇듯 푹신한 쇼파와 한 몸이 되어
가만히 누워있는 게 저의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무기력한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덜컥 '블랙야크 100대 명산'이라는
거창한 도전을 시작해 버렸습니다.
그 대망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청계산'입니다.
🥾 등산 코스
이번에 제가 선택한 코스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원터골 입구 ➡️ 돌문바위 ➡️ 매바위 ➡️ 매봉(정상) 코스입니다.

1. 워밍업하기 좋은 초입 (원터골 입구 ~ 길마재 삼거리)
등산로 초입은 꽤나 다정합니다.
푸릇푸릇한 나무 그늘 아래로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기분 좋은 흙냄새가 폐부 깊숙이 들어옵니다.
경사도 완만한 편이라 '어? 등산 별거 아니네?' 하는 착각을
주기에 딱 좋은 평화로운 산책로 느낌입니다.
2. 마의 구간, 끝없는 나무 계단 (길마재 ~ 헬기장)
하지만 평화는 잠시, 청계산의 명물(?)이자 악명 높은 '계단 지옥'이 시작됩니다.
번호가 매겨진 수많은 나무 계단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평소 숨 쉬기 운동만 하던 체력인지라,
금세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허벅지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 보니
묘하게도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마저도 기꺼이 즐기며 묵묵히 이겨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 아닐까요?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오르는 이 팍팍한 오르막길 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버텨내는 법을 온몸으로 배우는 기분이었습니다.
3. 행운을 비는 곳과 인생샷 명소 (돌문바위 & 매바위)
숨이 넘어갈 때쯤 쉼터가 나타나고,
곧이어 '돌문바위'를 마주하게 됩니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난 틈을 세 바퀴 돌면
청계산의 정기를 받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저도 열심히 빙글빙글 돌며 무사 완주를 빌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매바위'가 나옵니다.
맑은 날에는 서울 강남 일대와 롯데타워,
저 멀리 한강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실상 정상보다 더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최고의 포토존입니다.


등산 코스: 원터골 입구 ➡️ 길마재 ➡️ 헬기장 ➡️ 돌문바위 ➡️ 매바위 ➡️ 매봉(정상)
소요 시간: 1시간 52분
난이도: ⭐⭐☆☆☆ (계단이 많아 체력 소모는 있지만, 길이 평탄해 초보자에게 적극 추천)

🚩 정상 사진
매봉 정상석 주변은 나무에 가려 시야가 조금 답답하지만,
올라오며 느꼈던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엄청난 성취감이 밀려왔습니다.


🏡 진행 상황
남은 블랙야크 100대명산 (1/100)
청계산 (20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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